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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청 오랜만이네요. 추억팔이 하러 왔습니다.
이름: 내팔세라믹 * http://ㅇㅇ?


등록일: 2019-06-16 23:26 (58.77.133..***)
조회수: 259 / 추천수: 2
 
안녕하세요. 과거 내팔세라믹이라는 닉네임으로 플3에서 활동했던 유저입니다.
검색 해보니까 플3대백과사전에는 어그로꾼으로 나와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네 맞아요, 혹시나 기억하시는분은 기억하시려는지 모르겠지만 플3에서 조금 유명세 얻었다고 신명나게 중2병걸려서 어그로 끌다가 쫓겨나다시피 사이트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중학교 2~3학년때 였던거 같아요.

우선 그 부분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시는 토박이 분들께 사과말씀부터 드립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저도 엄청 흑역사랍니다 ㅎㅎ;;; 혹시 멀쩡한 사람 되어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아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이 전에도 플3에 잠깐 들른적이 있었어요, 플래시게임과 관련해서 정부규제 발표가 나왔을때였죠. 그런데 그때는 근황글이라도 적을까 하면서 망설이다가 그냥 접었어요.
위에도 말했다시피 제가 말로가 좀 안좋게 사이트 활동을 그만둬서 저 싫어하시는 분들이 좀 많았거든요.. ㅎㅎ
그런데 오늘은 또 우연찮게 사이트 방문하게 돼서 그냥 저녁감성에 추억팔이라도 하려고 글 남기고 갑니다.

내팔세라믹으로 활동하던 저는 올해로 26살, 올해 대학교 졸업해서 몇일전에 상반기 공채 가고펐던 기업에 합격하고, 신입사원 교육 시작하기 이전인 지금 보름동안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금 눈팅하는 사이트에서 플래시 관련한 글을 보게됐어요, 뭐 20대애들 추억 같은 글이었는데, 과거 플래시를 너무 좋아하던 시절 작품들인 판타지개그, 미ㅡ친도라에몽, 집탈출 이런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문득 다시 플3으로 들어와봤네요.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플래시를 접했어요. 판타지개그, 허무송 이런거 통해서 자연스럽게 플래시365로 들어오게 되었고, 여기서 자작플래시가 뭔지 알아가면서 저도 플래시를 만들고 작품방에서 유명세를 얻는 사람들처럼 되고싶었죠.
바로 플래시를 깔았어요, 그리고 야매로 플래시를 배워가기 시작했죠.

플3에서 활동하며 플래시를 만드는건 너무 즐거웠어요.
플3 사람들이랑 대화하는게 너무너무 즐거웠죠.
왜냐하면 저는 학교에서 흔히 말하는 '숨덕'을 하는 아이였어요.
기존 이미지때문에 믿지 못하시는분들 많을거고,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당시 저는 학교에서 인싸들 사이에서 노는 애였어요,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선 중2병컨셉잡고 덕질을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질 못했어요. 아뇨 그냥 숨겼어요.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그냥 애니보고 그림그리고 자작플래시 만드는 애들을 이유없이 엄청 괴롭혔었잖아요,, 바로 옆에서 제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그런 애들을 괴롭히고 배척하는데 참 그러면 안되지만, 거기다 대고 '나도 덕후야! 나도 플래시 만들어!' 라고 말하기가 정말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상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 이 공간이 너무 좋았어요.
여기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고, 제 생각을 작품에 다 녹여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단순히 작품을 만드는 거로는 만족이 안되기 시작했어요.
앞서 말했듯 다른 작가들처럼 유명세를 얻고 싶어졌죠.
그런데 무명인 제가, 그리고 멀쩡히 기초부터 플래시를 안배운 제가 인기방에 올라가는건 정말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그래서 하면 안될짓을 했어요, 추천수를 조작한거죠.
앞서 말했듯 친구들한테는 제가 플래시를 한다고 말을 못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가족들 명의로 아이디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서 가족 아이디로 제 작품에 셀프추천하고, 셀프덧글을 달기 시작했어요.
수 많은 무명작품들 사이에서 2~3개라도 덧글이 달리고 추천이 달리니 사람들은 제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하더라구요,

여기서 나쁜짓을 멈추지 않았어요. 최 상위권 작가가 되고싶었죠.
그래서 회원들에게 추천을 교환하는 식의 쪽지를 보내기도 했었어요. 효과는 만점이었죠.
아 물론 이 방법은 갑자기 너무 확산되고,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운영자님이 공지로 금지시키기까지 했었어요... ㅎㅎ.... 나쁜짓은 정말 다 골라했었네요.
암튼 전 덕분에 쉽게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고, 그 다음부턴 올리는 족족 인기방으로 작품이 가기 시작했어요.

나만의 세계에 왕이 된거 같았어요.
유명세를 얻으니 알아서 달라드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기타방사람들이랑 친목도 해가면서 너무 행복한 시절을 보냈죠.

그런데 부작용도 심했어요. 그 자리를 내주고 누군가 내 자리를 위협하는게 너무 싫었죠.
실력없이 꼼수로만 올라간 자리였기에 쉽게 뺏길 자리라는걸 머리로는 자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흑역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인기검색어에도 올라올 정도에 유명 작품을 만든 작가를 공개적으로 까내리고, 작가방에 탈락했다고 감성팔이하며 꼬장부리고, 뭐 등등 추태를 부리다가 기존에 친하던 유저들한테까지 쓴소리를 듣고말았죠.
그래서 처음에 플3을 떠나게됐어요. 맞는말인데 그냥 저한테 듣기싫은말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었어요.

플래시를 그냥 접으려했어요. 그런데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는 말이 있듯 다시 플3으로 돌아오게 되더라구요.

플3백과사전엔가 나와있는 내팔세라믹은 그때부터의 기록이에요.
닉네임을 세탁했어요. 당시 숨덕생활을하며 푹 빠져있던 캐릭터의 일본어 이름으로 세탁했죠.
그것도 지금보면 참 웃겨요 ㅋㅋㅋ 구제불능 중2병 환자였죠.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복귀하고 세라믹의 명성없이도, 세탁한 초보유저의 닉네임만으로 저는 다시 유명작가라인에 올라타기 시작했어요.
왜 그런건진 모르는데 그래도 내공이란게 있었나봐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그래도 세라믹 시절의 유명세때 연습했던 플래시제작 방법들이 좀 먹혔나봐요,
처음엔 재밌다, 웃기다 등 다양한 호응을 얻었고, 차차 제 그림과 내용을 보며 내팔세라믹인가? 하는 주장들이 나왔어요,
그래서 의기양양하게 공개했어요. 내가 내팔세라믹이라고.
속으로는 생각했죠, '봐라, 니들이 아무리 욕해도 난 이제 실력으로 내 라인을 만들 수 있어' 라고요.

그때부터 제2의 광기가 발산되기 시작했어요.
플3 부흥을 해야한다 등 뭔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해가면서 제 입맛대로 작품방을 주무르려 시작했어요.
다시 이 세상의 왕이된줄 알았죠. 사실 그냥 짬ㅡ찌그래기였는데요. ㅋㅋㅋㅋ
결과는 백과사전에서 말하듯 대 실패, 그냥 어그로꾼으로 낙인찍히고 2차 추방을 당합니다.

다시 돌아올법 했지만 고1이 되면서 이제 내신관리도 해야하고, 자연스럽게 플래시를 그만두게 되었네요.

그 뒤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취업에 성공하는 과정까지 플3에 들어오질 않았어요.
나를 반겨주는 사람은 분명히 없는 곳이거든요..

정말 이 사이트에서 나쁜짓 많이한거같아요. 어그로끌고, 운영자님 귀찮게하고, 꼬장부리고, 악폐습 만들고 등등 진짜 가지가지 했었어요.

다시 한 번 과거 행적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근데 사과하면서도 혼자 웃긴게 ㅋㅋㅋ 이제 그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무섭네요.

플3은 정말 제 보금자리였습니다.
유일하게 덕질을 할 수 있던 곳이었고, 유일하게 덕질하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곳이었고, 유일하게 내가 유명해질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삐뚫어져서 문제였죠.

이제 그랬던 사이트가 마치 불타 없어진거처럼 초라해졌네요,
과거엔 내가 올린 글이 묻히지 않을까, 위에 글이 왜이리 빨리올라오지! 하면서 노심초사했었는데, 이제는 이 글이 한달이 지나도 1면에서 묻히지 않을거같아서 좀 서글프네요.. ㅎㅎ

얼마전까지만 해도 취업공부하면서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을땐 습관처럼 내팔세라믹 캐릭터도 그려보고, 구토할배님이 만드셨던 리틀괴물도 그려보고, 홀맨 캐릭터에 머리스타일만 다르던 플3캐릭터들 한 번씩 그려보고 합니다.

여러분도 그러실지 모르겠네요.

적어도 전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플3 캐릭터들이 너무 정겹습니다.

한분한분 이름 적으며 추억팔이 마무리하고싶지만 알다시피 제 이미지가 그리 좋지않아 그건 자제하겠습니다... ㅎㅎ
플3 유저분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풀리고, 나아가시는 길에서 모두 최고가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돌고돌아 다시 플래시 붐이 일어난다면, 언젠가는 꼭 그런날이 다시 올거라 믿고, 그때 플3유저분들과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 옛날얘기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감성글이니 이해 부탁드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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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63.227.***)   2019-07-20 01:29:11
모든 분들의 개구쟁이 시절이 모여있으니 지금은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지요.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몇 번 뵈었던 분인데, 오랜만에 소식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이트가 다시 부흥하기를.. 모두가 내팔세라믹님과 같은 의견이지 싶습니다.
바람과정렬 (221.145.111.***)   2019-06-18 03:15:23
그냥 멀리서만 바라봤었는데 그런사연이있었는지는 몰랐네요 .
어린시절 네팔세라믹님 플래시게임 재밌게했던 기억이나네요.
저는 가끔 흑역사보러옵니다.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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