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365 키즈짱게임-무료플래시게임
   · 자주묻는질문    · 즐겨찾기추가    · 시작페이지로




감옥탈출 모음

마인크래프트

박스헤드 2인용

슈퍼스매시플래시

겨울왕국 엘사 게임
통합검색  ▼
최신플래시 랜덤플래시 조회수 TOP 추천수 TOP 댓글수 TOP

제목: 가끔 쓰다
이름: Punch Line * http://O2pCLe 쥬세여


등록일: 2017-09-20 23:56 (125.139.120..***)
조회수: 1279 / 추천수: 10

Punch Line님의 소설방 최신글
* [2018/04/25] 사랑 [1]
* [2018/03/17] 하루를 마치고 [1]
* [2017/12/29] 알지 못하는 것 [3]
 
가끔 쓰다

==

11년 정도 되었던가. 뚱뚱이 데스크톱 컴퓨터에 들어찬 하얀 여백을, 고사리 손으로 따복따복 채우던 그때가. 사람의 기억이라는 건 놀랄리만치 무디다. 그러나 때로는, 몹시 정교하기도 하다. 묻어둔 기억들이 문득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그 점을 실감하곤 한다. 열두 살에 쓰던 소설의 줄거리가 불현듯 떠오를 때,  손가락이 처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순간이 그려질 때, 그리고 발간 얼굴로 만족스럽게 업로드 버튼을 누르던 꼬마의 얼굴이 보일 때. 시답잖은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나타난다. 나도 안다. 그게 얼마나 별 것 아닌 일들이었는지는. 그러나 어리고 소심한 꼬마애가 그린 매리 수들이 꼬마 대신 노는 모습이 그땐 얼마나 즐거웠는지.

누군가가 내 글을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약간 읽은 사람은 있겠지. 어쩌면 다 읽은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수도 있겠다. 만약 그렇다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커뮤니티 안에서 누군가의 글에 그만큼 열의를 보인 적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시간은, 열의를 보인 ‘척’을 하고는 그 대가로 내 글을 한 번 더 봐주길 원했다. 내가 쓰는 글에는 내가 가지고 싶은 모습들이 있었다. 누군가가 그 글에 화답해주면, 나는 거울상을 바라보며 내가 화답 받는 기분으로 마주했다. 그래서 더 급급하지 않았을까. 환호와 갈채는 예나 지금이나 가지고 싶은 것이니까.

부정적으로 비추어 지기는 해도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심 받고 싶어 안달날 수도 있지.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소설방은 그런 나에게 좋은 창구였다. 맘대로 쓰면 누군가는 관심을 가져준다. 관심을 뿌리면 가지가 뻗고 그렇게 자란 가지들끼리 얽히고 섥혀서 커뮤니티가 되었다. 그때에 가지고자 했던 작은 부분들이, 그런 식으로 채워지곤 했다. 아, 추억보정일수도 있다. 나는 그랬다는 이야기.

커뮤니티에 오래 있다 보니 넷상의 지인이라는 것들도 생겼다. 소설을 쓰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소설을 쓰고 나서 서로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스토리 짜고 알아서 복선 생각하고 과거사 만들고 결말 완성하고. 그런 이야기로 한참을 논의하고. 원래 다들 중간 말고 처음이랑 끝만 생각하고 쓰기 마련 아닌가. 그렇게 쓰고 그만두고 쓰고 그만두기를 반복하다가, 고등학생 무렵 포부가 생겼다. 끝내주는 판타지 장편을 하나 쓰자.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 급 장편으로. 그렇게 소설 하나를 썼다. 3년 정도 썼던 것 같다. 물론 완결은 못 냈다. 너무 스토리를 거창하게 잡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썼는데 생각했던 스토리의 반의 반쯤에서 멈췄다. 얻었던 소득이라면, 항상 바뀌는 내 모습을 보았다는 점. 3년 사이에 생각하는 것, 보여주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들이 이렇게 바뀌는구나. 그걸 깨달았다. 허점투성이의 바람 잔뜩 뜬 뻥튀기나 다름없었지만, 그만한 두께의 글을 써본 것이 처음이기에 의미는 있었다.

..이야기가 중구난방이다. 애초에 요지가 없는 글이다. 어찌되었건 3년은 지났고,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그때쯤 사람들은 슬슬 사라지기 시작했다. 소설방은 소년소녀들의 창구였고 분출구였으나 앞자리가 2로 바뀌는 순간 ‘小’를 붙이는 것이 모호해졌다. 커뮤니티가 오래된 만큼 다들 나이를 먹은 것이다. 몇 장의 텍스트에 쏟는 시간으로 관심을 사는 건 영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가 되어버린, 그런 때가 다들 찾아왔다. 시간은 지나고 이것도 저것도 그것마저도 바쁘다. 저울의 영점이 바뀌고 추가 한쪽으로 기울면 사람들은 점점 무겁게 가라앉는다. 나도 가라앉아서 쏙 하고 사라졌다. 뭐했더라. 아, 군대갔다왔지.

군대에서는 할 일이 없었다. 책 더럽게 많이 읽었다. 그런데 뭔가 많이 얻은 거 같으면서도 할 말은 더 못하게 되었다. 달리 표현하지 못하겠다. 조잡하지 않게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도 써놓고 나면 조잡하다. 여백이 한없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가져다 붙이는 단어들이 모두 판에 박힌 것 같고, 한참을 싸매어 써내보아도 두 문단이 버겁다. 세상에나. 소설이 써지질 않는다. 덕분에 군대에서 썼던 글들은 대부분 나 혼자 알아먹을 수 있는 끄적거린 낙서가 전부다. 그 순간이야 나한테나 특별한 일이지, 당신과 당신에게 특별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잔뜩 어깨에 힘준 표현들이 대체 무슨 의미인지 당신과 당신이 알바가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나 스스로는 그땐 그랬지 할 수 있어도 결국 낙서나 다름이 없다.

그렇게 제대를 했고, 대학교는 다니지 않고, 이런 저런 미래의 공수표들을 쏘면서 하루하루 묵새긴다. 새벽에는 버스를 타고, 저녁에는 돌아오고, 가끔은 술을 마시고, 가끔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끔은 거울 속의 내 모습 뒤편에, 내가 생각해왔던 멋진 녀석들이 여전히 자기들 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걸 상상한다. 그리곤 얼마 못가 포기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 녀석들을 멋지게 써낼 자신이 도저히 없기 때문이다. 그 녀석들은 멋진 녀석들이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대체 왜 그렇게 사는 거냐? 덧붙여, 내가 가지고 있는 밤톨만한 경험으로는 녀석들의 일상을 쓸 수가 없다. 내가 뭘 하는지 모르는데 여백 안에선 어떻게 알겠나.

얼핏 들리기에 전에 알던 누군가는 글밥을 먹는단다. 대단하네. 시를 쓰는 누나는 일처럼 글을 쓴다. 그게 일이구나. 일이 된 글은 무겁기만 한데 남들 일에 비하면 일 말고 0.5쯤 되는 것 같다. 참 벌어먹기 빡빡한 일이라는 거다. 하기야 요새는 플랫폼이 바뀌고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모두가 가지고 있을 법한 거울 속 멋진 녀석들을 잘 풀어놓기만 한다면야 밥 먹고 사는 것이 허튼 소리는 아니라는데. 아, 나랑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

이젠 뚱뚱한 데스크톱 대신 얇은 노트북이 내 앞에 있다. 여백은 바뀌지 않고 하얀색 그대로인데, 여백의 무게가 솜이라면 시간은 물처럼 스며들었다. 나는 이제 소설을 쓰질 못하겠다. 단어, 단어, 단어. 단어를 몇 개 적고 나면 성긴 틈 사이로 소금처럼 죄다 빠져나간다. 그러니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이젠 소설 속의 ‘너희’들 말고- 적어도 나만큼은. 다만 나에 대해서만큼은,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뭣도 아닌 장광설을 읽었다면 감사하다. 지나가는 길에 흘겨보곤 ‘그랬던 때가 있었지’ 하고 설핏 기억 한 움큼 끄집었다면 더 좋다. 다들 잘 지내라. 가끔 쓰러 온다.


최신 등록플래시  
애완동물 구하기
몽키고해피 Xmas
아이스크림 만들기
손가락 지로 렙...
스케치
커비 - 보물동굴
스틱맨 파이트
아이테르
옷입히기
기아차 틀린그림...
제인 서바이버
여행 점프점프
얼음 피하기
국왕님 안볼때..
돈을 벌어라!
자동차키 찾기
    
보통(1)  괜찮네요(2)  잘했어요(3)  멋지네요(4)  최고예요(5) 
  ~ 초보와 새내기에겐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고수에겐 아낌없는 칭찬과 찬사를!
귀하의 댓글 하나가 더 멋진 글을 세상에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5초면 됩니다. 댓글 쾅!! ^^
WYSIWYG 에디터 사용

(110.47.233.***)   2017-11-28 06:47:24
잊혀질듯 하면서도 아직까지 잊을수가 없네요
초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10대의 반을 이곳에서 놀았으니..
가입한지 11년이 넘었는데
알고 지냈던 사람들 얼굴 한번씩 보고싶네요..
(188.166.121.***)   2017-11-09 19:10:05
군대는 할 일이 없다
레알
『유에』♧ (123.214.5.***)   2017-09-23 22:13:38
아직도 있는 걸 보면 아직도 발걸음 하러 오는 나도 참 여긴 묘한 곳인갑다.
처음  이전1다음  마지막 전체댓글(3) 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게시판 추가 기능 - 에디터 사용에 대해.. 123
flash365
2008-12-29 42 6390
약간의 소설강좌 -참고- ♬ 182
2008-09-04 294 10373
소설/시나리오 게시판 이용 안내 327
flash365
2006-10-27 269 15049
30900 ✦✦아찔한몸매은꼴실사첨부✦✦...
모쏠
2019-07-19 0 8
30891 丙申년 글이 아직도있네?
2019-02-25 0 362
30889 죽음그리고환생
뺘땨
2019-01-11 0 429
30882 내가 플래시를 시작한 계기 1
2018-07-09 0 703
30881 몇년만 일까? 1
mageeno
2018-05-06 0 802
30880 사랑 1
Punch Line
2018-04-25 4 784
30879 다들 살아 계십니까 3
『Dragon_☆
2018-03-26 0 1019
30877 하루를 마치고 1
Punch Line
2018-03-17 5 990
30876 ㅎㅇ 2
타이바
2018-03-16 0 739
30875 환생R-17
2018-02-16 10 1095
30873 환생R-16
2018-01-02 5 1012
30872 환생R-15 4
2018-01-01 5 1224
30870 알지 못하는 것  3
Punch Line
2017-12-29 5 989
30869 10년 만의 재회 3
2017-12-23 5 1055
30868 부유(浮遊) 2
Punch Line
2017-12-13 5 903
30867 오랜만
2017-12-06 0 770
가끔 쓰다 3
Punch Line
2017-09-20 10 1279
30865 2015년글이 1페이지에있는 슬픈 소설
비누마시쪙
2017-09-16 0 1061
30863 UnderLanded 3화 1
언게임존
2017-04-15 5 1175
30862 블루랜드의 스캔들
수여니
2017-04-02 0 1140
30861 UnderLanded 2화 1
언게임존
2017-03-14 6 1186
30860 UnderLanded 1화
언게임존
2017-03-13 0 1083
30858 [WD] [의식의 흐름] 장애로 살아온 18년 이야기
2017-02-11 4 1472
30857 本心
Punch Line
2017-01-25 0 1311
30856 드래곤볼Z카이 1기 1화 1
2017-01-23 11 2603
30855 1. 뒷 골목의 소년 (용병)
아리현랑
2017-01-21 0 1550
30854 0. 과거의 망령 (용병)
아리현랑
2017-01-20 0 1418
30853 왕국의 비밀 -프롤로그- <케논,세르나> 1
페이피
2017-01-11 6 1335
30850 크리스마스 이브 3
Punch Line
2016-12-30 1 1515
30848 NO no No more  1
『유에』♧
2016-11-30 5 1376
30847 노을 3
2016-10-26 5 1367
30846 [의문의 장소로부터의 탈출] 1:첫번째부터 위기냐!
소설남자
2016-10-09 0 1390
30845 사각렙업의 유래 1
사각!
2016-10-09 0 1871
30844 [의문의 장소로부터의 탈출]prolog 2
소설남자
2016-08-20 9 1842
30843 <WD> (세계관) 중세시대 유사 세계관
2016-06-30 0 2061
30841 <WD> 가왕의 조건 1
2016-06-08 2 1519
30838 흰장미-등장인물 소개 1
풍선껌 소녀
2016-05-12 0 1630
    
1   2   3   4   5   6   7   8   9   10  .. 649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DQ
* 기타

* 랭킹게임

* 플래시게임


* 플래시애니

* 플래시작가방


* 자작플래시

* 커 뮤 니 티
공지사항 | 출석부 | 이닉게시판 | 포인트랭킹

해외랭킹게임 | 자작랭킹게임

오락실게임 | 전략/탈출 | 대전/격투 | 슈팅 | 퍼즐/보드 | 액션/어드벤처 | 스포츠
스트레스해소 | 골프 | 레이싱 | 중독/스킬게임 | 자작게임베스트 | 디펜스게임 | 옷입히기

스틱맨 | 판타지개그 | 국내플래시 | 해외플래시 | 자작애니베스트

김군 | 까뱅 | 깜뿡 | 방군 | 북서니 | 구토할배 | 눈꽃 | 막신 | 버섯 | 샤롯데 | 이삭 | 추바
흑룡 | sp-s군 | 김병준

플래시작품방 | 플래시기타방 | 페이퍼 | 이지툰 | 효과음자료실 | 플래시자료실 | 플래시강좌

자유게시판 | 소설방 | 유머/엽기 | 그림놀이터 | 고민상담 | 채팅

사이트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고제휴문의   |   저작권안내

Copyright 2005-2018 플래시365 All rights reserved.
텔레메이트 대표 : 류창하, 사업자등록번호 : 119-11-98333,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06307호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194, 전화번호 : 070-8252-5925, 이메일 : flash365webmaster@gmail.com